본문 바로가기
[알쓸]상식,사회,문화,국제,정치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려고 할까?

by 장봉다리 2022. 2. 10.
반응형

작년 2021년 10월부터 러시아가 자국 군인 9만 2천여 명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시키면서 현재까지 전쟁 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련 시기 이후 유례없는 예비군 수만명을 소집했고, 예비군들은 전술 대대가 침공한 지역으로 투입되어 해당 지역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도 군대를 소집했고 국경에 배치시키면서 전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러시아가 대놓고 전쟁 준비를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유발한 건 엄청나게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21년 4월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을 집결시키면서 위기를 고조시킨적이 있는데 당시 주유럽 미군 사령부도 별다른 일정 없이 전례 없는 대규모 병력 이동에 신경을 곤두세웠고 우크라이나 상공에 글로벌호크 정찰기가 상시 비행하는 등 관측 태세에 들어간 적이 있다. 만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 시 된다면 제2 크림반도 위기, 돈바스 전쟁(2014년 4월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친러 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의 전쟁)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서방국가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면서 흑해를 통해 해상으로 영토확장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돈바스 전쟁을 후원하고 있는 이유가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현 상황은 어떻게 봐도 무조건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미국과 서방국가들로부터 안전 보장에 대한 약속이 있는데도 이행하고 있지 않아 더욱 지원이 필요한 상태이다. 하나의 예로 들면 1990년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를 파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안전 보장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부터 무리하게 철군하는 바람에 러시아가 대놓고 많은 군사를 집결시킬 수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의 사태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충돌이 일어나도 미국의 개입이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아프간 사태에 맞춰 기회를 엿본후 대규모 군사 집결까지 해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답은 언제나 대응하겠다 뿐이지 실질적으로 군사적 개입을 하겠다거나 생각해보겠다는 말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돈바스 침공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한동안은 휘청거린 적이 있긴 하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이 두가지 이유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크게 2가지의 이유를 보겠다.

 

 

1. 러시아의 팽창주의와 민족주의

 

다른 국가들이 봤을 때 현재 러시아가 주변 국가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명백한 팽창주의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소련 붕괴 이후에 자신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려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소련의 해체 이후 러시아는 국내 정치 불안정과 모라토리움을 선언할 정도로 힘들었던 경제적 위기로 인해 주변국들을 신경 쓸 힘이 부족했고, 때문에 동유럽에서 그 영향력들을 상실해버렸다. 이러한 역사들이 현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들에겐 상당한 치욕이었고, 푸틴이 정권을 잡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푸틴 정권은 러시아 국민들의 기대에 힘입어 과거 소비에트 연합 구성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이전 수준만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중앙아시아에서 꽤 성공적이었는데 대부분의 국가들은 지하자원을 기반으로 한 독재자나 소수의 재벌들이 지배하는 지역들이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원하는 데로 움직이게끔 만들기 쉬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동유럽 국가들은 사회에 강한 중산층이 자리잡고 있어 민주화를 막을 수 없었고, 그만큼 러시아의 영향력은 벨라루스를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거기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발트 3국 등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더 가깝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러시아와 멀어지게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인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위치했던 키예프 공국을 자신들의 뿌리로 여기고 있어 우크라이나인에 느끼는 감정이 형제처럼 가까울 정도로 각별하다. 푸틴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푸틴은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관계를 미국, 영국, 프랑스와 캐나다 /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관계처럼 같은 문화권 혹은 강한 유대감을 지닌 관계로 규정했고, 때문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를 일부 러시아인들은 같은 국가라고 할 정도로 특별하다.  이러한 민족주의적 감정을 이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지지를 쉽게 얻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2. 천연가스 분쟁 및 우크라이나의 NATO / EU가입

 

우크라이나는 흑토지대에 있어 밀농사로 유명한 국가지만 실제 주 수입원 중 하나가 러시아에서 EU에게 공급하고 있는 천연가스관 중간 통행료이다. 2008년 말 유럽을 강타한 천연가스 동결 사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천연가스 공급가 가격 분쟁으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는 연간 수십억 달러의 통행료와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가격 조정 요구를 러시아에 계속해왔고 이 때문에 분쟁이 많았다. 미국은 이 사태에 대해 계속 우크라이나 편을 들어 러시아를 견제하였고, 미국의 셰일가스를 서유럽 국가들에게 팔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압박을 하기도 했다. 또한 천연가스는 러시아에 있어 중요한 수출품인데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쪽으로 넘어간다면 반서방 국가인 러시아한테는 안보 및 경제적 위협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러시아이다. 

 

게다가 천연가스도 문제지만,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EU와 NATO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또한 러시아로써는 당연 봐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EU/NATO 가입 추진은 우크라이나 전 정권~현 정권까지 이어지고 있는 친서방 정책의 한 부분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무효화하고 NATO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입장을 들어주기보다 외교적으로 타협하자는 분위기다.

 

이미 최근에 미국/러시아 외교차관 회담, 미국 북대서양 조역 기구 협의, 러시아 나토 회의,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의 등이 열렸지만, 해결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예상했고 푸틴이 미국 및 서방국가들을 시험하려 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시 러시아에 재앙이 올 것이고, 러시아의 은행들이 달러 결제를 할 수 없도록 초강력 금융제재를 포함한 공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잠재적 침공 시점을 2~3월쯤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