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빅토르 안)의 과거와 현재
안현수(빅토르안)는 前 한국/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로 2001~2008년까지 대한민국 대표로, 2011부터 2020년 은퇴 전까지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이다.
안현수는 김기훈만큼 현대 쇼트트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도 꼽히는데 80년대생 선수들은 김동성을 90년대생은 안현수를 롤 모델로 삼고 운동할 정도로 인정받았고, 해외선수들까지도 그를 따라 하고 롤모델로 삼은 선수들도 많다.
한국 대표로 뛰던 당시 안현수(빅토르 안)는 올림픽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고,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트랙 500m, 1000m, 1500m 개인 2 종목에서 무려 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총 18번의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중 노메달에 그친 적은 3번뿐이고,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적은 딱 한 번이다. 2003~2007년까지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 5연패를 달성했다.
안현수(빅토르안)의 러시아 귀화
2010년 안현수가 몸담고 있던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이 해체된다. 소속팀이 없어진 안현수(빅토르 안)는 당시 부상의 여파로 성적 부진까지 시달리게 되고 새로운 팀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혼자 훈련을 이어가다 2011년 2월 평창 전국 동계체전 일반부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여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이후 같은 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 겸 쇼트트랙 종합선수권에 출전했지만 4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에 머물렀고, 국가대표에 탈락하게 된다. 얼마 안 가 안현수는 공식적으로 러시아 진출을 선언했고 같은 해 6월 러시아로 출국했다. 당시 러시아 일정을 1년 정도로만 잡고 가는 것이라 발표했지만, 러시아에서는 처음부터 안현수의 귀화를 원했고, 결국 안현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2011년 8월 17일 러시아에 귀화 신청을 했다. 2011년 2월에 전국 동계체전 출전 후 6개월 만의 일이다.
여담이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졌던 안현수가 러시아에 가지 않고 한국에 있었다면 안현수(빅토르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뽑혔을 것이다. 당시 4위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뽑힌 이정수가 2차 월드컵에서 부상을 당했고, 선발전 차순위였던 안현수가 이정수 대체자로 선발 대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 진출 발표 시기와 출국 및 귀화 신청 시기를 따져보면 이미 러시아행 생각을 하고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의미는 없다고 생각된다.
러시아가 안현수(빅토르안)을 데려오고자 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쇼트트랙 최강국이던 대한민국 쇼트트랙 훈련 방식과 기술 유출이다. 때문에 안현수 귀화 당시 러시아에선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는데, 한화로 약 1억 8천만 원의 연봉과 전문 통역사를 제공, 이후 실적에 따라 3번이나 저택까지 제공했다. 이러한 대우 때문인지 국내 여러 언론사에서는 안현수를 기술 유출로 인한 매국노라는 비난 기사를 쏟아냈었다.
2011년 12월 29일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안현수에게 직접 러시아 국적을 부여한다는 서명을 했고 안현수의 러시아 이름을 소련시절 유명가수였던 고려인 출신 록가수 빅토르 초이의 이름에서 따와 빅토르 안으로 정한 것이다.
안현수(빅토르 안)의 변명아닌 변명
러시아 귀화 이후 안현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러시아 국적을 가지게되면 우리나라 국적은 소멸된다고 들었다. 이중국적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이 상실될 줄 모르고 러시아 국적을 갖게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국내 여론을 의식하여 한 말로 해석되는 요지가 있다. 안현수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인한 연금을 매년 받고 있었는데, 러시아로 귀화하기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 4년 치를 일시불로 받아갔다.
대한체육회 연금관련 규정을 보면 [국적이 상실되는 자는 국적 상실 이전에 연금을 일시불로 최대 4년 치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고 안현수(빅토르 안)는 이러한 국적 상실에 따른 연금수령에 관한 규정을 알고 있어 미리 4년 치를 일시불로 받아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러시아 귀화 후, 한 인터뷰에서 "내 가슴에 어느 나라 국기가 달리든 크게 상관없다. 운동에 집중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다. 많은 생각을 했고 결정에 대한 책임도 크다. 제 선택이기 때문에 각오하고 있고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운동에만 전념하게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안현수(빅토르 안)가 파벌에 관계없이 자신을 위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면서, 파벌다툼에 희생양이 된 비운의 영웅으로 포장될 일이 없어진 것. 또한 빅토르 안은 러시아 귀화 전 올림픽 때문에 국적을 바꾸는 일은 비겁한 것이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이영미] 안현수 "국적 바꾸고 올림픽 가는 건 비겁한 행동" : 네이트 스포츠 (nate.com)
- 소치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인터뷰 [소치] 안현수 “러시아 귀화, 나를 위해 선택한 것” (donga.com)
이렇듯 안현수는 쇼트트랙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 및 기자회견 등에서 파벌이 귀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마음 편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고 그 결과가 러시아 귀화였던 것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인 안기원도 성남시 쇼트트랙 팀이 해체가 되지 않았어도 러시아에 가기로 벌써 결정이 되어 있었다라고 밝히며 성남시 빙상팀 해체 또한 러시아 귀화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선수로써의 안현수(빅토르 안)
쇼트트랙 선수 역사상 가장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스피드, 지구력, 기술, 경기 운영,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최정상급의 선수였고, 그 증거는 수상기록이 말해준다.
- 쇼트트랙 종목 최다 올림픽 금메달 보유 (6개) [2회 3관왕 달성]
- 쇼트트랙 종목 올림픽 메달 수 역대 2위 (8개) [2개는 동메달]
-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3관왕
- 세계 선수권 대회 5연패+6회 우승
- 2003-04 / 2005-06 시즌 월드컵 챔피언 / 세계랭킹 1위
- 유럽 선수권 대회 1회 우승(쇼트트랙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및 유럽선수권 종합 우승 타이틀)
- 쇼트트랙 최다 메달 수 (55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음에도 국내에서의 여론은 썩 안 좋지만은 않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시절 국민들 머릿속에 그의 활약들이 깊이 박혀있기도 하고, 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의 맹활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 때 파벌 문제로 이익을 봤던 경험도 있음에도 빙상연맹의 파벌싸움으로 인한 피해자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의 한복 및 한국문화들을 자기네 고유문화인 것처럼 보여준 것과 동시에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그간 유지해왔던 이미지에 어느 정도 타격이 갈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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