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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ETC

그 많던 카페베네는 어디로 갔을까?

by 장봉다리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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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카페베네는 대한민국 커피 체인점으로 2008년 설립 이후 엄청난 속도로 매장이 확장되었으며, 가장 절정이었을 당시 매장 수가 전국에 천 개 이상의 점포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성업했다. 카페베네 설립 계기는 카페베네의 대표인 김선권 대표이사가 캐나다 여행 당시 캐나다의 도넛/커피 프랜차이즈인 팀 호턴스에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을 보았고, 특히나 팀 호턴스가 스타벅스나 던킨도너츠보다 캐나다 내에서 인기가 더 높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김선권 대표이사는 한국에서도 스타벅스나 다른 해외 커피 프랜차이즈만큼 인기 있는 순수 한국 브랜드 카페를 만들고 싶어 했고 2008년 4월 카페베네 직영 1호점을 오픈하였다. 참고로 김선권 대표는 원래 감자탕 전문 프랜차이즈였던 '행복추풍령'의 대표이사였는데 커피 사업을 위해 감자탕 사업에서 손을 놓게 된다. 

 

 

 

 

 

 

 

김선권 대표는 카페베네가 후발주자였고, 이미 인기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았던 관계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할리스커피를 성공적으로 창업했던 강훈을 영입함과 동시에 엄청난 마케팅을 선보였다. 연예기획사인 싸이더스 HQ와 전략적으로 제휴관계를 맺었고 TV와 지면 광고에 싸이더스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키면서 홍보를 했고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카페베네 매장들을 협찬하면서 스폰서 광고를 많이 냈다. 특히 그중에서 단연 최고로 치는 마케팅은 '지붕뚫고 하이킥' 협찬/배너 광고였는데 드라마가 끝나는 엔딩에서 배너광고와 함께 'you are my girl' 음악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엔딩 배너 광고이다. 

 

이러한 매장 확장과 적극적인 광고/홍보를 통해 2010년 이후부터 카페베네 매장은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2013년 8월에 1000호점을 돌파했다. 2008년 설립이후 단 2년만이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는데 중국에만 250여 개 매장, 미국에도 80여 개의 매장이 있었고 일본, 몽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캄보디아에도 카페베네 매장이 있었다. 특히 강훈은 카페베네 직원을 육성하기 위해 고구려대학교에 망고식스디저트카페과를 개설, 이후 망고식스 디저트 카페과 졸업생 위주로 카페베네 직원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카페베네의 몰락 


여러 전문가들은 카페베네의 몰락을 무리한 점포 확장을 1순위로 보고 있다. 2011년 9월 13일 지식경제부에서는 '카페베네의 점포수는 국내 최다인 660여개지만 매출은 최소'라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고, 거기에 메뉴의 맛이나 퀄리티가 형편없다는 소문도 들리기도 했고, '녹차빙수 사건'이라고 불리는 직원 막말 논란이 SNS에 퍼지면서 카페베네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주면서 조금씩 카페베네 기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제대로 위기설에 빠졌는데 매장은 천 개 이상으로 늘어 외형적으로는 엄청나게 커졌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갈수록 줄어들었고 2012년 2,208억 원에서 2013년 1,874억 원으로 떨어졌고 2014년 상반기 매출액은 768억에 그쳤다. 특히 매출은 줄고 부채비율인 높아졌는데 2011년 265%에서 2014년 852.4%까지 엄청 급증했다. 2014년 카페베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부채는 1500억 원, 자본은 11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엄청나게 높았다. 

 

이후 카페베네는 2014년 11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하여 강남구 청담동의 토지와 사옥을 매각하게 되는데, 개인에게 건물과 토지를 양도를하고 사무실 공간을 조정해 건물을 계속 카페베네 사옥으로 쓰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카페베네는 블랙스미스, 마인츠돔을 계열 분리하였고 이런 식으로 조달안 금액은 363억 원으로 모두 차입금 및 부채상환에 사용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2014년 4/4분기 부채비율이 1400%까지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고 2015년 1/4분기에는 2431%, 2/4분기에는 2636%를 기록하기도 했다. 엄청난 부채비율이 아닐 수가 없다. 

 

앞서 말한듯이 카페베네의 부채 급증 이유가 무리한 사업 확장에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분석했는데 카페베네는 카페베네를 운영하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블랙스미스와 대형 빵집인 마인츠돔, 드럭스토어 디셈버투애니포를 론칭했는데 모두 큰 성과를 내지도 못하고 적자를 면치못하며 결국 업계에서 철수하였다. 이러한 점들이 카페베네 몰락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거기다 각 지점별로 인테리어를 무리하게 요구하기도 했고 각 지점 업주들이 이를 견디지 못해 손을 놓거나 빚을 내 영업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요구는 크게 보상은 작게 한 결과로 실제 많은 업주들이 판매량과 상관없이 적자를 보았다고 한다. 아무리 팔아도 인테리어 비용을 메꾸기 힘들었기 때문...

 

이후 카페베네 창립 9주년을 맞이한 2017년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2016년 순손실만 336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2017년 7월 24일 김선권 대표이사와 같이 카페베네를 이끌었던 강훈 이사가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사망원인을 사업실패를 비관해 스스로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카페베네를 떠나 망고식스를 창업했지만 역시 사업 부진으로 재정적으로 어려웠다고 한다. 강훈 이사 사망 후 고구려대학교에 설치되었던 망고식스 디저트 카페 과도 폐지되었다.

 

 

 

 

 

 

2018년 계속되는 경영난에 결국 카페베네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2019년 7월에는 카페베네의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제시하고 기존 로고와 인테리어, 메뉴 등을 완전히 바꿔 '우리 동네 카페베네'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역시도 브랜딩에 실패하였는데 2019년부터 내세운 고양이 캐릭터 브랜드 아이덴티티만 있을 뿐 할리스나 스타벅스처럼 멀리서 봐도 어느 매장인지 알만한 특색 있는 그러한 아이덴티티가 카페베네엔 없었다. 거기에 오래전부터 꾸준히 말이 나온 커피 맛에서도 향도 없고 맛도 스타벅스보다 쓴맛의 정도도 덜하였고 어떤 점포의 경우에는 식초 맛이 날정도로 원두 관리에 대한 지점별 방법도 달랐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른 커피프랜차이즈들과 달리 직영점이 거의 없고 개인 점포별로 운영되는 방식도 한몫한다고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100% 직영이고 할리스도 직영점을 꾸준히 늘려 현재는 20~30%대를 이어가고 있다. 직영점은 전략적으로 매장관리 및 직원, 품질, 서비스 교육이 개별점보다 용이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해소되지 못한 카페베네는 직원 서비스, 커피 품질, 매장관리 등이 다른 커피 브랜드 업체들보다 뒤떨어지면서 매출 하락과 매장 수 감소의 증가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현재 전국 카페베네 매장수는 직영점 합쳐서 약 250여 개정도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어떻게든 운영이 되고 있긴 하지만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와 매장 수, 품질, 서비스 등을 스스로 올리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카페베네는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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