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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상식,사회,문화,국제,정치

영국 여왕&왕실을 위해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들

by 장봉다리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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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현재 가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다. 보통 영국 왕실이라 하면 거창하면서 권위 있고, 위엄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전 세계 왕족들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있으면서 여러 영연방 국가들에게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작은 것, 사소한 일 하나라도 왜인지 영국 왕실에서만큼은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당연 왕실 사람들은 사소한 일을 스스로 하지 않고 옆에서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케어해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영국 왕실 내부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떠한 직업으로 왕실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직업과 직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영국 왕실을 위해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직책


 

 

 

  • 여왕 신발 착용 담당자(Royal Shoe-Wearer) - 현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90세가 넘었다. 게다가 여왕이다보니 편한 신발보다는 불편한 구두를 더욱 많이 착용할 것이다. 그것도 새 구두를... 나이가 젊은 사람들도 새 구두는 아무래도 불편한데 새 구두는 딱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재하는 여왕 신발 착용 담당자. 여왕 직원 중의 한 명은 여왕의 새 신발을 신어 가죽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책임을 맡는다. 왕실의 스타일리스트인 스튜어트 파빈에 따르면 '여왕이 왕실의 의무를 수행하기 전 누군가 그녀의 새로운 가죽신발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필수'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 여왕의 알람시계. 파이프 연주자(Piper to the Sovereign) - 여왕의 잠을 깨워주는 파이프 연주자. 1843년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처음 파이프 연주자의 지위가 확립되었다고 한다. 왕실 파이프 연주자의 업무는 매일 오전 9시 여왕의 방 창문 아래에서 15분동안 파이프를 연주하는 것이다. 특히 파이프 연주자는 여왕이 다른 궁전들을 방문할 때에도 여왕이 늦잠을 자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항상 여왕과 함께 다닌다고 한다.

 

 

 

 

 

 

 

  • 여왕의 드레스를 운반하는 아이들(Page of Honour) - 여왕이 의례용 긴 망토를 둘르고 행차시 뒤에서 망토 뒷자락(트레인)을 들고 운반하는 일을 담당하는데 보통 귀족들의 어린아이들이 담당한다고 한다. 나름 쉬워 보이는 일 같지만 2014년에는 여왕이 의회 연설을 하던 중 여왕의 페이지 보이 중 한 명이 갑자기 기절해 쓰러진 일이 있었다. 여왕은 주변의 소란 때문에 잠시 주위를 훑어본 뒤 다시 연설을 계속했다고 한다.

 

 

 

 

 

  • 백조 관리인(Keeper of the swans) - 말그대로 백조들을 관리하는 직책이다. 과거 백조 사육사라는 공식 직책까지 있었는데, 1993년 백조 사육사 혼자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워 백조 관리인을 두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Marker of the Swans의 직책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바버, Wardon of the Swans란 직책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페린스가 백조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각각 여왕의 좌우에 앉은 이들이다. 이들은 매년 템스강을 떠도는 백조들을 조사하는 일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업무를 '스완어핑'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연회에서 백조를 먹기 위해 진행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의식적으로 건강검진처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 여왕의 고기를 썰어주는 담당자(The Grand Carver of England) - 여왕의 고기를 썰어주는 사람을 그랜드 카버라고 부르는데 매일 해주는 것은 아니고 특별한날에 여왕의 고기를 썰어주고 대접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위 있는 칭호라고 한다. 지금은 덴비 백작이라는 사람이 이 칭호를 갖고 있는데 이 역할은 유산처럼 대대로 전해진다고 한다.

 

 

 

 

 

  • 찰스 왕세자의 공식 하프연주자(Official Harpist to the Prince of wales) - 원래 왕실 하프 연주자가 과거에는 있었는데 빅토리아 여왕 시대 한세기 이전에 폐지가 되었다. 그러다 찰스 왕세자는 하프가 다시 부흥할 수 있단 생각으로 자신을 위한 하프 연주자를 임명했다. 2015년까지 한나 스톤이라는 하프 연주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은 오페라 가수와 도망쳐 공석이었다가 앤 덴홀름이라는 연주자가 다시 직책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 국기 조정 하사(The Quee's Flag Sergeant) - 국기 조정 하사는 영국 왕실 사람중 누군가 사망하거나 국가 애도기간 중 국기 조정 하사는 존경과 예의의 표시로 국기를 내리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왕을 따라 여러 체류하는 곳에서 국기를 조정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는 여왕이 체류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의미로 왕실 깃발을 게양하고 여왕이 체류지를 떠나게 되면 깃발을 내린다.

 

 

 

 

  • 왕실 리넨 담당자(The Royal Linen Keeper) - 왕실 리넨 담당자는 왕실에서 연회가 있을 때 마다 테이블을 세팅하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직책이다. 영국 왕실은 정기적인 연회가 상당히 많아 많은 리넨이 사용되고 있다. 2016년 버킹엄 궁전에서 로열 리넨 키퍼 구인 공고를 올렸는데 가장 핵심적인 요구사항으로 '모든 리넨이 매일 최고의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며, 리넨이 연회의 장엄함과 격식에 잘 어우러지는지 확인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 여왕의 우표 관리인(The Keeper of the Queen's Stamps) - 엘리자베스 여왕은 상당한 우표 수집가인데 특히 럭셔리하고 희귀한 우표를 수집하고 있다. 여왕이 모은 우표 모음집을 '로열 필라텍 컬렉션'이라 부르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표 수집가였던 아버지 조지 6세로부터 우표 수집품을 물려받았다. 사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표수집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아버지의 수집품이 제대로 보존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언제나 잘 관리가 되어있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현 우표 관리인은 마이클 세이피가 담당하고 있다.

 

 

 

 

 

 

  • 영국 왕실 출납 장관(The Keeper of the Privy Purse) - 왕실 출납 장관은 왕실 가족들의 주요 경비를 관리 감독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위해 보고서를 발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직책은 마이클 스티븐스 경이 맡고 있다고 한다.

 

 

 

 

  • 여왕 주치의(The Apothecary to the Household) - 여왕 주치의라는 직책은 왕실에서 오래전부터 '가문의 약제사'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현재까지 쓰고 있다. 가장 최근 이 직책을 맡은 이는 티모시 에반스이다.

 

 

 

 

 

  • 왕실 시계 관리 전문가(The Royal Horological Conservator) - 왕실 시계관리 전문가는 모든 왕실의 시계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정확한 시간으로 맞춰야 하는 직책이다. 또한 수리/복구 작업도 겸한다. 꽤 럭셔리해 보이는 직책인 듯 보이지만 왕실 주요 거주지에는 약 천개 이상의 시계, 기압계, 온도계가 있고, 그중 대부분이 가치를 매길수 없는 가보로 이루어져 있어 생각보다 힘든 작업과 부담감이 있어 보인다.

 

 

 

 

 

  • 왕실 가구 보존 전문가(The Furniture Conservator) - 왕실 가구 보존 전문가는 미술품과 골동품등을 복원, 분석하고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는데, 영국 왕족들이 가구 및 미술품 등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역사적 유물로 가득 찬 박물관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직책은 당연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19년 윈저성에서 왕실 가구 보존 전문가 구인 공고를 냈는데, 이러한 직책의 전문성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높지 않은 임금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연봉 25,500파운드 정도를 제시했는데 이는 한화로 약 4천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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