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가격 인상 시기와 얼마나 오르는 것인가?
퇴근 후 저렴하게 찌개에 소주 한잔 하는 낙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2월 23일부터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7.9% 인상한다고 한다. 출고가가 1병에 82원가량 오르는 것인데, 음식점에서는 1천원 단위로 오르는 이유와 출고가 인상으로 인한 식당에서의 소주 판매가는 언제부터 인상되는지 알아보자.
저번주에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의 출고가를 7.9% 인상하기로 예고했고,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참이슬 후레쉬' 360ml 병 출고 가격이 기존 1081.2원에서 82.2원 오른 1163.4원으로 오르는 것으로 확정됐다. 따라서 음식점에서도 소주 판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트 및 편의점보다 3배가량 비싼 가격인 4천원에 소주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대다수인데 왜 이렇게 소주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날까? 일단 소주 제품의 출고가와 소매가격의 차이가 나는 이유를 알려면 주류 유통구조를 알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주류 유통 구조가 주류 제조사&주류 수입업체 > 주류 취급 면허 취득 전문 도매상 > 소매점 > 소비자로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있다. 출고가는 출고원가와 주세, 교육세,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유통과정에서 마진이 붙기 때문에 출고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주류공장에서 1100원대에 출고가 된 소주는 전국에 약 1300개의 주류 도매상에게 넘겨지고 300~500원의 마진을 붙여 식당으로 넘어간다. 한마디로 식당에서 병당 1400~1600원에 소주를 가져오지만 4~5천원에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예전부터 장사 중에 장사는 술장사고 술장사가 가장 마진이 크게 남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주류만큼 마진이 남는 품목이 없기 때문에 주류에서 마진을 많이 남겨 먹는 것이다. 즉, 식당에서의 소주 가격 인상은 식당 주인의 재량에 따라 인상 시기와 가격폭이 조정된다.
때문에 이번 소주 출고가 인상후 식당에서의 소주 판매 가격은 대략 1병당 4~5천원에서 5~6천 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가격 중 편의점 판매가가 가장 높은데 업계에서는 편의점 소주 가격이 현재 1800원에서 1950원~20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의 소주 가격 인상률은 과거부터 출고가 인상률보다 높게 책정되어 왔는데 2019년 5월에도 하이트진로 소주 공장 출고가가 병당 1015.70원에서 1081.2원으로 6.45% 인상했을 때 편의점은 1660원에서 8.4% 오른 18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23일 소주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들도 곧바로 가격을 올릴수 있겠지만 최대 2~3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물가 상승 및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이어져 소주값을 무작정 올리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눈치를 본 다음 차차 올릴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일반 개인 점포보단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먼저 올리면 따라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네별로 소주 판매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현재 소주 가격을 4~5천 원에 판매하고 있는 지역은 5~6천 원대로, 5~6천 원대에 판매하고 있는 곳은 6~7천 원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소주 한잔도 지갑 사정을 보면서 먹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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