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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경제,주식,부동산

"부자동네"&"가난한 동네" 차이가 정말 있을까??

by 장봉다리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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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민감하고 예민한 주제에 포스팅하고 욕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과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이 주제로 말들이 많이 나오고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것들이 하나의 고정관념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아 포스팅을 해본다. 

 

 

 

 


 

- (중고거래 후기)

"중고거래로 사고자 하는 물건이 있어 거래자의 아파트를 찾았는데 40층 넘는 고층아파트였다. 거래자는 35층에 살고 있어 1층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더니 서로 인사를 하더라, 내가 사는 곳은 인사 따윈 안 하고 당연히 무시하는 게 기본이었다."

 

- (40대 배달부)

"40대에 배달하는 사람임. 20년간 배달하면서 느낀 것. 고급 아파트에 사는 부자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함. 배달 가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나 같은 사람에게도 수고하세요란 말도 해주고 심지어 알지도 못하는 초등학생까지 나에게 인사해준다.

 

반면 다 쓰러져가는 낡은 집 사는 사람들은 그냥 언제나 화가 나있다. 90도로 인사 안 했다고 다시 하라고 갑질하는 경우도 있다. 애들도 담배 피우듯 손가락에 카드를 끼워 한 손으로 슬쩍 내민다.

 

그러다 카드가 떨어지면 본인이 안 줍고 나에게 주우라고 곁눈질한다. 또한 20대 문신한 어린 배달원한테는 존댓말 쓰면서 친절하지만 나같이 착해 보이는 배달원에게는 무조건 반말에 손가락으로 지시하면서 업신여긴다."

 

 

 

- (피자 배달부)

"아파트나 고급빌라 등 잘 사는 동네에 배달 가면 거의 존댓말 써주고 빈말이라도 고생하시네요라고 한마디 해준다. 키우는 애들부터도 다르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애가 나와서 피자 받으면 가난한 집은 그냥 인사도 안 함. 피자 받고 휙 들어간다.

 

그리고 가난한 동네에서 배달 음식을 더 많이 시켜먹고 부자동네에선 배달음식이 몸에 안 좋은 음식이라 생각하고, 간혹 시켜먹는 경우가 많다. 여유가 있어서 부자가 된 건지 부자라 여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잘 사는 동네 가면 하나같이 다 여유가 있어 보인다."

 

- (블로거)

젊은 아이 엄마 외모 : 이뻐서 부유한 건지, 부유해서 이쁜 건지 무튼 잘 꾸미고 이쁘다.

 

어르신들 복장 : 부자 [코트, 목도리, 시계, 장갑, 구두] / 가난 [정체모를 캡 모자, 예전에 유행했던 자식들 옷]

 

학생 외모 : 부자 [수수함. 옷 브랜드 티 잘 안 냄] / 가난 [짙은 화장, 머리에 롤 말고 코인 노래방 몰려다님]

 

식당 수준 : 고급 식자재 파는 프리미엄 마트(집에서 좋은 재료로 음식 해먹음) / 서민식당. 입구에서 손님이나 주차 알바들 담배 피우고 술 많이 먹으니 사건사고 많이 일어남. 노상방뇨에 무단횡단, 싸움 많이 일어남.


 

 

 

 

위와 같은 사례들이 온라인상에 많이 퍼져있다.(실제 경험인지, 주작인지는 확인 안 됨)

실제 겪은 경험일 수도 있고, 주목을 받기 위해 혹은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한 거짓 글일 수도 있지만, 

 

"나도 위의 사례들과 같은 경험과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경기도의 어느 한 동네 아파트로 직장동료 집들이를 간 적이 있었다. 대단지의 아파트는 아니었지만, 중간 규모의 아파트 단지였고, 당시 그 지역에서 땅값 비싼 곳으로 1~2위를 다투던 곳의 아파트였다.

 

동료의 집은 12층이었고,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로 갔는데, 아파트 주민3명이 서있었다. 엘레베이터 앞으로 가자 대뜸 안녕하세요~라고 서있던 두 분이 인사를 건네었고, 엄마손 잡고 있던 여자아이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집들이를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중간에 아파트 주민 한명이 엘레베이터에 탑승했고 역시 엘레베이터를 타는 동시에 "안녕하세요"라면서 들어왔다. 내가 살던 아파트에서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었다.(간혹가다 어린 초등학생 아이들이나, 강아지와 산책을 다녀온후 엘레베이터를 탄 주민이 양해를 구하며 인사한 적은 있었지만...) 

 

물론, 우연찮게 내가 그 아파트에서 만났던 주민들이 인사성이 밝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주민들과 여러 상황들을 비교해보니 "좀 다르네?" 란 생각 사대주의에 빠진 적도 있었다.

 

 

 

 

서울의 강남은 부자동네의 대명사로 통한다. 많은 편의시설과 생활, 교통, 교육, 공급과 수요, 일자리 등이 잘 보장되어 있다는 점과, 지방세로 벌어들이는 예산이 굉장히 많아 열거한 여러 항목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질 높은 환경 조성에 따른 당연한 결과 일수 있다. 

 

하지만, 저런 강남 안에서도 돈벌이나 집안 살림 자체는 어중간한 가구도 많을 것이며, 강남에도 임대아파트는 있고, 강남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다세대 연립주택, 월세촌도 있고, 빈곤지역인 구룡마을도 있었다.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빚을 내 전세나 월세로 이사 온 사람, 아니면 강남 개발 초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던 집만 있는 사람 등 여러 종류의 사람들도 많다. 

[그럼 이 사람은 부동산 부자인가?...';;]

 

 

확률적으로 잘 사는 부자동네 사람들이 매너가 더 좋을지는 몰라도,  그게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일반화되지는 않는다.  사람 하나하나 개개인의 인품을 보지 않고, 하나의 집단으로 보게 된다면, 혐오와 편견, 지역감정, 이기주의의 시작이다. 

 

"어차피 다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다. 사람은 그 사람 자체로만 보는 것이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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