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화성-17 ICBM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밝히면서 북한의 핵 실험과 ICBM 발사 유예 조치인 모라토리엄 선언이 완전히 파기되었다. 북한이 발사한 화성-17은 최대 정점 고도 6,248.5㎞까지 상승하고 1,090km를 4,052초간 비행한뒤 동해 공해상 예정 수역에 탄착 되었다. 화성-17은 기존 ICBM보다 직경, 길이 등이 더 커졌고 2020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첫 등장했지만, 시험 발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화성-17을 발사하면서 미국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는데 언제나 하는 말이고 비슷한 말이지만 "누구든 북한의 안전을 침해하려한다면 반드시 철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둬야 한다"면서 "북한의 국가방위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에도 끄떡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언제나 그렇듯 센 척 많이 들어간 메시지를 남겼다.
그렇다면 북한이 시험 발사에 성공한 ICBM은 무엇이고 얼마나 강력한지 알아보자.
1. 대륙간 탄도 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 ICBM)
ICBM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라 부르는데 기본적으로 사거리가 5,500km를 넘는 탄도 미사일이다. 탄도란 발사된 탄환이 목표까지 다다르면서 그리는 곡선이란 뜻이다. 기본 사정거리가 5,500km인 이유는 미국/소련 냉전시기에 소련이 미국 본토 타격을 할 수 있는 최단 거리가 5,500km였고, 이 거리는 미국과 소련이 서로 본토를 미사일로 타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때의 기준이 현재 ICBM 미사일의 기본 사정거리를 나타낼 때 쓰이고 있다. 최근에 만들어지고 있는 대다수의 ICBM은 핵무기를 탄두로 탑재해 운반하기 위한 발사체로 쓰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재래식 폭약을 탑재해도 되지만 일단 ICBM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기술이나 비용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가성비와 효율적인 측면에서 값싼 재래식보다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전에서는 대륙간 탄도탄이 아니면 핵무기를 쏠 방법이 거의 없기도 하다. 일단 핵무기를 쏘고자 하면 전략폭격기나 순항미사일로도 가능하고 크기가 작다면 대포나 무반동총으로도 쏠수는 있지만 방어하는 입장에서 요격하기 쉽고 탄도탄의 경우 방어군 입장에서 요격하기 어렵기 때문에 탄도탄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국제 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ICBM을 개발한다는 것은 핵무기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이 쉽게 되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겐 핵무기 보유만큼이나 위협이 되기도 한다.
북한이 이렇게 ICBM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2.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현재 예상되는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화성 미사일로 화성-13, 화성-14, 화성-15, 화성-17이다.
이중에서 시험 발사에 쓰인 미사일은 화성 14,15,17이다. 북한은 꽤 오래전부터 탄도 미사일에 대해 시험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1991년 12월 7일 서울신문에서 일본 센타쿠지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 간쑤성에서 MIRV 다탄두 탑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첫 보도했고, 이후 2014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전쟁으로 혼란해진틈을 타 우크라이나의 구소련 ICBM개발 업체한테서 RD-250 엔진 설계, 기술을 북한이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2017년 3월 18일 북한은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했는데 김정은이 당시 실무자를 업어줄 정도르 크게 기뻐한 것이 우리나라 뉴스에도 보도되었다. 그리고 그해 7월 4일 북한은 처음으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하게 된다.
이때 동해를 향해 발사한것이 화성-14인데, 약 930km의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7년 11월 25일에는 자강도에서 실용급 ICBM인 화성-15를 발사하였고, 다음해인 2018년 4월 북한에서 핵실험과 ICBM 발사 실험을 스스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것이 포스팅 가장 처음에 말한 모라토리엄 선언인데 최근에 이것이 깨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2019년 12월에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엔진 시험을 7분이나 했다. 2018년 9월에 평양공동선언에서 했던 말들이 거짓이고 장난질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것이다.
그리고 바로 최근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7이 2020년 10월에 첫 등장하게 된다. 위에 동창리에서 시험한 신형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었고, 2년간 준비후 2022년 3월 24일 화성-17 시험발사에 성공하게 된다. 2017년 화성-15 발사 이후 5년 만에 ICBM 미사일 도발이며,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전역을 사정권으로 넣을 수 있는 찐 ICBM으로 볼 수 있다.
ICBM 화성-17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은 소위 '레드라인'을 넘으면서 미국에 대해 장기적인 대결을 언급한 만큼 앞으로 북한이 개발하겠다고 한 정찰위성 등 추가적으로 무기 개발과 시험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다음 달 15일이 김일성 110번째 생일인데 북한은 이를 앞두고 '축포'로 활용하기 위해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커다란 관측도 많았는데 ICBM을 먼저 시험 발사한 이유를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새 정부 출범 전 상황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러시아의 관계가 최악인 상황인지라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를 해도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를 하려 해도 러시아에서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뤄졌을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제인 3월 25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공개회의를 열었고, 역시 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러시아/중국과 미국이 많은 설전을 벌였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제재가 이뤄질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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